어차피 잊힐 운명이라면, 마음껏 뜨거울 것 뜨겁게, 눈부시게, 후회 없이 우리는 모두 안다. 언젠가 잊힌다는 것을. 아무리 화려했던 사람도, 아무리 위대했던 사람도, 아무리 사랑받았던 사람도 — 시간 앞에서는 결국 희미해진다. 천 년 전 가장 뜨겁게 살았던 사람의 이름을 지금 우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백 년 전 가장 빛났던 사람의 얼굴을 지금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도 — 언젠가 그렇게 된다. 그렇다면 —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잊힐 것이 두려워 조용히 사는 것. 아니면 — 어차피 잊힐 것이기에 마음껏 뜨겁게 사는 것. 차갑게 살아도 잊히고 뜨겁게 살아도 잊힌다. 결과가 같다면 — 뜨겁게 살자. 촛불을 생각해보라. 촛불은 안다. 자신이 결국 꺼진다는 것을. 그러나 촛불은 그 사실 때문에 빛을 아끼지 않는다. 오히려 — 타오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온 힘으로 빛난다. 어둠을 밝히고, 추위를 녹이고, 누군가의 길을 비추다가 — 꺼진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촛불의 전부다. 뜨겁게 타오른 촛불은 꺼진 뒤에도 온기를 남긴다. 유성을 보라.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그 찰나의 불꽃. 수억 년을 우주를 떠돌다가 단 몇 초 만에 타오르고 사라진다. 짧다고 아름답지 않은가. 잊힌다고 의미 없는가. 아니다. 그 찰나가 너무 눈부셔서 우리는 소원을 빈다. 짧기 때문에 더 빛나는 것들이 있다. 잊히기 때문에 더 뜨거워야 할 것들이 있다. 장미는 지는 것을 알면서도 피어난다. 가장 뜨거운 빨강으로, 가장 향기롭게, 가장 아름답게. 지기 때문에 아끼는 것이 아니라 — 지기 때문에 더 활짝 피어난다. 뜨겁게 산다는 것은 무모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을 삼키지 않는 것이고, 가고 싶은 길을 두려워 돌아서지 않는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고, 꿈꾸는 것을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 것. 차갑게 산 사람의 마지막은 이렇다. "좀 더 해볼걸."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