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원했는데, 삶은 비를 보냈다.
왜 그런지 이해했을 때, 모든 것이 더 쉬워졌다.
꽃을 원했다.
환하게 피어나,
지금 이 순간을 위로해 줄 무언가를.
하지만 삶은 대신 비를 보냈다.
예고도 없이 쏟아지는 날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시간들.
처음엔 원망했다.
왜 나는 늘 원하는 것보다
견뎌야 할 것들을 먼저 받아야 하는지.
그런데 어느 날 깨달았다.
비는 빼앗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피어나기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온다는 걸.
젖어드는 시간 속에서
보이지 않던 뿌리가 단단해지고,
서두르지 못하는 순간 속에서
진짜 내가 자라고 있었다는 걸.
그 이유를 이해한 순간,
삶은 더 이상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비가 내려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이 비가 끝나면,
분명히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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