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사람, 잊을 수 없는 사람
얼굴이 먼저따오르면
보고싶은
사람이고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얼굴과 이름 사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방식에도
종류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눈을 감았을 때
말보다 먼저 얼굴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환하게 웃던 표정,
눈가에 잡히던 주름,
고개를 갸웃하던 그 모습.
말 한마디 없이도
그 사람의 온기가 먼저 밀려옵니다.
그것은 그리움입니다.
몸이 기억하는 그리움,
눈이 먼저 반응하는 그리움.
그 사람이 보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아무 맥락 없이
불현듯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
얼굴보다 먼저,
목소리보다 먼저,
그 이름 석 자가 가슴 한가운데로
조용히 걸어 들어오는 사람.
그것은 그리움보다 깊은 것입니다.
눈이 아니라 마음이 기억하는 사람.
세월이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얼굴이 떠오르는 사람과
이름이 떠오르는 사람,
두 종류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보고 싶어서 떠오르는 사람,
잊히지 않아서 떠오르는 사람.
둘 다 소중합니다.
둘 다 당신의 인생에 깊이 새겨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한 번쯤은
이런 질문도 해보게 됩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아 있을까?
누군가의 무심한 오후에
얼굴로 떠오르는 사람일까,
이름으로 떠오르는 사람일까.
아니면, 이미 서서히
지워져가고 있는 사람일까.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그 중 얼굴로 기억되는 사람은 많아도,
이름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는 건
그 사람이 당신의 삶의 결에 새겨졌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거리가 멀어져도,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깊이로.
오늘, 문득 이름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그 이름이 당신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건
그 사람과 당신 사이에
아직 끝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지금 떠오르는 그 사람에게,
오늘만큼은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이름을, 그 사람도 아직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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